솔직히 저는 1인 13만 원에 숙박, 3식, 유람선, 케이블카가 전부 묶인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어딘가 빠진 게 있거나, 식사 수준이 형편없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직접 겪어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사천 마들렌 호텔 패키지, 장점과 아쉬운 점을 둘 다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유람선 투어와 하동 케이블카 — 패키지의 진짜 값어치여행 첫날, 저는 남해 예계마을 벚꽃길부터 들렀습니다. 남해 1024번 지방도를 따라 서면에서 남면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숨어 있는 이곳은, 제가 사전에 전혀 몰랐던 곳입니다. 왕지 벚꽃길처럼 입소문이 난 곳들과 달리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한산해서, 오히려 벚꽃 비를 제대로 맞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다랭이마을에 들렀는데, 계..
박람회 준비 현장이 공사판이라는 걸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이 행사가 얼마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1,600억 원이 투입되는 여수 세계섬박람회, 9월 개막까지 남은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기대 반, 우려 반을 안고 국동항에서 배를 타고 금죽도까지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현장점검 — 공사장에서 발이 젖어야 알 수 있는 것박람회 준비 중인 행사장을 미리 둘러보는 것,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가보기 전까지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엑스포 해양공원 일대는 탁 트인 바다 조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돌산대교 야경은 여전히 근사했고, 항만공사가 유지비를 부담하는 대형 전광판 시설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행사 부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이야기가 달라졌습..
경주에 바다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불국사, 첨성대, 황리단길만 떠올리던 저에게 '경주 바다'라는 조합은 그 자체로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봤더니 이건 단순히 바다가 있다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문무대왕릉, 양남 주상절리, 지경리 해식동굴까지 — 경주는 제가 알던 경주가 아니었습니다.문무대왕릉과 이견대 — 바다 위에 잠든 왕경주에 능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바다 위의 능'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왕릉이라 하면 울창한 숲 속 봉분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은 동해 바다 한가운데 암초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해안가에 서서 그 암초를 바라봤을 때 느낀 감정은 경이로움에 가까웠습니다.문무대왕릉은 삼국을 통일한 ..
경주 여행을 앞두고 검색창에 '경주 맛집'을 쳐봤더니 수십 개의 리스트가 쏟아졌습니다. 제가 이번에 현지 지인의 추천을 받아 그 중 다섯 곳을 직접 다녀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기대 이상과 기대 이하가 공존했습니다. 어떤 곳은 왜 오래 사랑받는지 바로 이해됐고, 어떤 곳은 명성만큼이냐고 하면 조금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정리했습니다.솔직 후기 — 직접 먹어보니 이랬습니다경주 맛집을 공략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유명하다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SNS 추천, 방송 노출, 블로그 리스트가 전부 제각각이라 뭘 믿어야 할지 막막한 상황, 저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현지에 사는 지인의 조언을 기준으로 다섯 곳을 추렸고, 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보문단지의..
경주를 가면 불국사부터 찾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서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건 황릉처럼 녹색으로 부풀어 오른 고분군의 능선이었고, 그 옆 식당에서 먹은 솥밥의 누룽지 냄새였습니다. 오랜만에 재회한 친구와 함께한 이번 경주행은, 제가 얼마나 이 도시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여정이었습니다.고분군, 걷다 보면 역사가 말을 걸어옵니다대릉원(大陵苑) 일대의 고분군은 신라 시대 왕족과 귀족의 무덤이 밀집한 유적지입니다. 여기서 고분(古墳)이란 단순히 오래된 무덤이 아니라, 흙을 높이 쌓아 올린 봉분(封墳) 형태의 묘제를 가리키는 고고학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봉분이 높을수록 피장자(被葬者)의 신분이 높았다는 뜻인데, 저는 그 ..
새로 산 카메라가 여행 첫날 바닥에 떨어져 그대로 고장 났습니다. AS를 맡길 방법도 없어서 결국 핸드폰 하나만 들고 경주 골목을 걷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그 아쉬움이 금방 사라질 줄은 몰랐습니다. 63년 평생 유럽을 벗어난 적 없다는 스페인 친구 암파로와 함께한 5일간의 경주·부산 여행, 첫날부터 예상을 훌쩍 넘어섰습니다.10년 만에 다시 밟은 경주, 왕릉이 먼저 반겼습니다KTX에서 내려 황리단길 쪽으로 발을 옮기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건 거대한 봉분(封墳)들이었습니다. 봉분이란 흙을 높이 쌓아 올려 만든 무덤의 외형을 가리키는데, 경주 대릉원 일대에는 이 봉분이 크고 작은 언덕처럼 겹겹이 이어져 마치 푸른 능선 하나가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10년 만에 다시 왔는데도 그 스케일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