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계단만 1,365개.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솔직히 좀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이게 오히려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서울에서 KTX 한 번이면 닿는 팔공산 갓바위 당일치기, 교통편부터 하산 후 막창 한 접시까지 제가 직접 다녀온 동선 그대로 정리했습니다.교통편과 등산코스 — 진짜 당일치기가 되는 이유팔공산 갓바위가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서울에서 지방 산을 대중교통만으로 다녀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동대구역에서 내린 뒤 4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지 않고 직진하면 지하도 버스 정류장이 나옵니다. 거기서 401번 버스를 타면 종점인 갓바위 정류장까지 환승 없이 한 번..
산이 좋다고 아무 코스나 올랐다가 낭패를 본 적, 저도 있습니다. 북한산 비봉능선은 서울 도심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지만, 만만하게 봤다간 제대로 혼이 납니다. 배우 유해진이 365일 중 300일을 오르내렸다는 이 코스를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왜 그가 힘들 때마다 이곳을 찾았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비봉능선,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끝나나북한산이 서울 안에 있다는 건 알아도, 막상 "어디서 올라가요?"라는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비봉능선의 들머리는 서울 지하철 3호선 불광역 9번 출구입니다. 출구를 나와 200m 직진 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길을 건너고, 250m를 더 걸으면 대호아파트가 나옵니다. 여기서 오른쪽 주택가로 들어가 140m를 오르다 보면 삼환그린..
왕복 1.8km, 약 한 시간. 해발 1,118m 정상을 이 거리로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민둥산 하면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긴 코스만 생각했던 터라, 돌리네쉼터 들머리를 알고 나서 솔직히 왜 진작 이걸 몰랐나 싶었습니다.최단코스: 돌리네 쉼터에서 정상까지민둥산에 오르는 공식 코스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증산초교 코스, 능전마을 코스, 삼내약수 코스, 화암약수 코스인데, 그중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건 증산초교와 능전마을 코스입니다. 공식 코스만 놓고 보면 최단은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길이지만, 비공식 코스까지 포함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능전마을 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한 거북이쉼터와 돌리네 쉼터, 이 두 들머리가 사실상 가장 짧은 출발점입니다. 두 쉼터는 도보로 5분 거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계룡산이라는 이름은 워낙 자주 들어봤지만, 실제로 능선에 올라서고 나서야 "왜 이 산이 명산 소리를 듣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동학사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삼불봉을 거쳐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약 9km 원점회귀 코스, 직접 걸어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자연성릉에 올라서기까지 — 큰 배재, 남매탑, 삼불봉계룡산 등산을 계획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선택지가 들머리입니다. 동학사 방면 마지막 공영주차장에서 100m쯤 오르면 관음봉 방향과 삼불봉 방향으로 갈리는 분기점이 나오는데, 저는 삼불봉으로 올라 관음봉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왜 국민 코스로 불리는지,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납득이 됐습니다.천정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완만한 숲길..
솔직히 저는 인왕산을 '사람 많은 산'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창의문 쪽 주요 등산로는 주말마다 인파로 붐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선뜻 발걸음이 내키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홍제동 코스로 올랐던 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왕복 5km, 두 시간이면 충분한 이 코스는 지하철역에서 마을버스 한 번으로 닿을 수 있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산길이었습니다.접근성: 지하철과 마을버스만으로 등산 입구까지제가 직접 다녀와서 확인한 접근 경로는 단순합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7번을 타면 종점인 개미마을까지 약 10분 만에 닿습니다. 별도의 환승 없이 대중교통만으로 등산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건, 초보 등산객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다만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
솔직히 저는 대승폭포가 한반도 3대 폭포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설악산을 몇 번 다녀왔으면서도 이름조차 낯설었으니까요. 비 온 다음 날 후다닥 다녀온 장수대 탐방로 코스,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남았습니다.장수대 탐방로, 직접 걸어보니 어떤 코스였을까설악산 국립공원 내 한계산성 군소에서 출발하는 장수대 탐방로는 해발 고도가 비교적 높은 지점에서 시작하는 저지대 코스입니다. 여기서 저지대 코스란, 정상부를 목표로 하는 능선 종주 루트가 아니라 계곡과 산허리를 따라 특정 명소까지 이어지는 탐방 구간을 의미합니다. 덕분에 낙석 위험이 있는 기암절벽 구간이 거의 없고, 촉촉한 흙길과 나무 그늘이 코스 대부분을 감싸고 있었습니다.제가 방문한 날은 전날 비가 꽤 내린 직후였습니다. 입구에 도착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