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으로 가려던 여행이 당일 아침에 가평으로 바뀌었습니다. 도착하니 공휴일 도로 통제로 차도 못 쓰고, 3월인데 눈보라까지 맞았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계획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오히려 더 강렬한 여행이 남더라고요.삼척에서 가평으로, 즉흥여행의 시작여행 계획을 꼼꼼하게 짜놓았다가 당일에 전부 엎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 그걸 아주 제대로 경험했습니다.원래는 삼척 바다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출발 직전 비 소식을 듣고, 형과 차 안에서 이야기하다가 "그냥 가평 가자"로 결론이 났습니다. 목적지를 바꾸는 데 걸린 시간은 채 5분도 안 됐습니다.차 안에서 윤건의 '힐링이 필요해'를 틀어놓고 MBTI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ENTJ라 여행 일정을 분 단위로 짜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숙소..
버스표도 없고 숙소 예약도 없이 무작정 춘천행 버스를 탔습니다. ChatGPT한테 막국수 맛집 지역을 물어봤더니 춘천이라고 해서, 그게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계획 없는 여행이 이렇게까지 우당탕탕할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즉흥여행의 낭만과 현실 사이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야 버스 플랫폼이 어디인지 물어보고, 종점을 확인하지 않은 채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춘천에 내리자마자 처음 한 일이 휴대폰으로 모텔을 검색하는 것이었고, 5만 원짜리 숙소를 잡은 뒤에야 비로소 어디를 가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여행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노플랜 트래블(No-plan Travel)'이란 목적지와 이동 수단 외에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 방식을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춘천이 3시간이라는 말에 급하게 이천으로 틀었는데, 결국 그날 저녁은 춘천 닭갈비를 먹고 있었으니까요. 즉흥 드라이브 특유의 루트 이탈과 재합류가 이번 여행을 오히려 꽉 채워줬습니다. 이천 장이국수부터 예스파크 도자기 마을, 춘천 소울로스터스까지 직접 다녀온 경험을 정리했습니다.이천 장이국수와 예스파크 — 계획 없이 가도 되는 곳인가저도 처음엔 이천은 그냥 도자기 사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연히 '도예 체험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먹거리나 볼거리보다는 공예 목적으로 찾는 도시라고 여겼죠.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꽤 달랐습니다.점심으로 들른 장이국수는 멸치 육수 베이스에 고춧가루와 들기름을 둘러 비벼 먹는 이천 향토 음식입니다. 여기서 향토 음식이란, 특정 지역에서..
계획 없이 아침 일찍 KTX에 올라탄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날 부산에서빈티지 가죽 재킷을 건지고, 줄 서지 않고 인생 피자까지 먹었습니다. 목적지는 레고 매장 하나였는데, 오픈 시간까지 생긴 여유가 국제시장 빈티지 거리와 피자집으로 이어졌습니다. 즉흥 여행이 이렇게 꽉 찰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국제시장 빈티지 거리 — 초보자도 건질 수 있을까요?빈티지 쇼핑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국제시장 빈티지 거리를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이곳이 왜 입문지로 자주 언급되는지 체감했습니다.이 거리의 특징은 데드스톡(Dead Stock)과 유니크 피스(Unique Piece)가 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데드스톡이란 과거에 생산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