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이동거리 12.8km, 누적 상승고도 1,263m. 숫자만 봐도 만만치 않다는 걸 직감했지만, 4년 전 물 500ml 달랑 들고 올라갔다가 혼쭐 났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제대로 준비하고 다시 올랐습니다. 용문산은 올라가는 맛과 내려가는 고통이 극명하게 갈리는 산입니다. 어느 구간이 진짜 문제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덜 힘든지 직접 걸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계곡코스와 가섭봉 — 오르는 맛이 있는 구간용문산 관광단지에서 출발해 용문사까지는 1.2km, 걸어서 15분 거리입니다. 이 초입 구간이 의외로 기분을 많이 좌우합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천년고찰 용문사로 향하는 돌계단 길이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서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졌습니다. 사람이 없는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사진 한 ..
솔직히 저는 4년 전 처음 용문산에 올랐을 때 물 500ml 하나만 들고 갔습니다. '경기도 산이 얼마나 힘들겠어'라는 방심이 부른 참사였고, 그날 정상 근처에서 진짜로 다리가 풀렸습니다. 그 실패를 발판 삼아 이번엔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올랐고, 용문산이 왜 등산객들 사이에서 '욕 나오는 산'으로 통하는지 온몸으로 다시 확인했습니다.용문사 코스, 시작은 달콤했다용문산관광단지에서 출발해 용문사로 향하는 1.2km 구간은 솔직히 말해서 너무 걷기 좋습니다. 잘 정비된 탐방로(등산객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식 산길)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울창한 활엽수림이 머리 위를 덮고, 계곡 물소리가 귓가에 내내 따라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용문사 앞 돌계단이 하도 예뻐서 사람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