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남해 상주면에 독일인 여행자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한국인 부부가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과장이 좀 섞인 이야기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그 여정을 따라가 보니, 베키시 부부의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온기가 깊었습니다. 카약, 무인도 생굴, 들깨칼국수, 그리고 보리암까지. 남해가 이렇게 촘촘한 곳인지 저는 그때야 처음 실감했습니다.베키시 — 남해에 뿌리내린 문화 교류의 거점제가 처음엔 단순한 민박집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베키시는 숙박업소가 아닙니다. 3년 전 남해 상주면에 정착한 상희 씨 부부가 독일인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조건은 딱 하나, 집안일을 같이 하며 한식처럼 지내는 것. 워크어웨이(W..
제주도만 바다 여행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남해를 처음 봤을 때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산과 바다가 한 프레임 안에 겹쳐 들어오는 풍경은 이탈리아 포지타노 사진에서나 보던 구도였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국내 소도시 여행의 가능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었습니다.서울에서 5시간, 굳이 남해를 택한 이유솔직히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막히지 않아도 편도 4시간 반에서 5시간. 비행기 타면 유럽 가는 시간의 절반입니다. 그 시간을 들여 남해를 택한 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습니다. 구체적인 자료를 꼼꼼히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결론부터 말하면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남해의 지형은 리아스식 해안(Rias coast)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리아스식 해안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