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가장 잘 산다는 도시, 원주. 춘천이나 강릉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겠지만, 실제로 인구수와 경제 규모에서 원주가 강원도 1위입니다. 저도 반신반의하며 버스를 탔는데, 터미널 앞에 내리자마자 왕복 8차선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는 걸 보고 "아, 진짜구나" 싶었습니다.계단 600개를 오르면 만나는 것 — 소금산 출렁다리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소금산 그랜드밸리 매표소 앞에 줄이 꽤 길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탈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걸어 올라가기로 했는데, 600개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는 후회를 살짝 했습니다. 허벅지가 아니라 폐가 먼저 항복 선언을 했거든요.숨을 고르고 나서 마주한 건 국내 최장 현수교(懸垂橋), 즉 공중에 케이블만으로 매달린 다리였습니다. 여기서 현수..
7월 중순, 집에 있기엔 너무 더운데 어디 멀리 갈 엄두는 안 나는 그 애매한 주말이 있습니다. 저도 딱 그런 날 지도 앱을 켜고 서울에서 30분 반경을 검색했고, 결국 양평과 남양주로 차를 몰았습니다. 세미원 연꽃, 프라움 한강 뷰 빙수, 청학계곡 물놀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까지 — 한 바퀴 돌고 나서야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싶었던 하루였습니다.아침은 연꽃으로 — 세미원과 두물머리의 여름세미원은 팔당호가 3면을 감싸는 국가 정원형 수생 식물원입니다. 여기서 '수생 식물원'이란 연꽃·수련·창포처럼 물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식물을 중심으로 조성된 정원을 뜻합니다. 제가 간 날은 오전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는데, 그 선택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연꽃은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는 특..
7월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던 날, 저는 경기도 당일치기 코스를 직접 짜서 다녀왔습니다. 연꽃 정원부터 천연 냉각 공간, 갯벌 체험, 그리고 서해 노을까지 — 한 번의 이동으로 이 모든 걸 잡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하루였습니다.양평 세미원 — 연꽃 절정기는 소문대로였다세미원은 연꽃 명소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저는 솔직히 '관리된 정원이라 어딘가 인위적이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직접 가보니 그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백련(白蓮)과 홍련(紅蓮), 그리고 수련(睡蓮)이 연못 가득 피어난 풍경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면, 백련은 흰 꽃잎의 연꽃, 홍련은 분홍·붉은빛 계열의 연꽃을 말하고, 수련은 ..
솔직히 처음 가격을 봤을 때 믿기지 않았습니다. 평일 33,000원짜리 국가 운영 신축 독채라니, 어딘가 꼭 허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직접 오픈 첫날인 2024년 2월 1일에 2011호를 잡아 묵어보고 나서야 그 의심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가성비가 압도적인 동시에, 냉정하게 보면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평일 33,000원 독채, 얼마나 현실적인가일반적으로 국가 운영 숙박 시설이라 하면 낡고 불편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직접 체크인하는 순간 그 편견은 바로 무너졌습니다. 2024년 2월 1일 정식 오픈한 계룡산 생태탐방원은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내외면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전국에서 열 번째로 문을 연..
한컴그룹이 운영하는 기업 연수원이 매월 예약제로 일반인에게 무료 개방된다는 사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무료인데 얼마나 제대로 관리되겠어?'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다녀와보니 그 의심은 입구에서 이미 무너졌습니다. 가평 설악면 보리산 자락, 청리움의 이야기입니다.예약방법과 볼거리 — 무료라서 더 의심했던 공간청리움 예약은 네이버에서 '청리움'을 검색하면 예약 페이지가 바로 나옵니다. '개인 무료 방문 예약'을 선택하면 되는데, 매월 3주 차 월요일 오전 10시에 다음 달 예약이 열립니다. 저는 이 타이밍을 놓쳐서 한 달을 기다렸습니다. 인기가 꽤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방문 당일에는 관리동 1층의 직영 카페 '마루 534'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이용 동의서를 작성합니다. 이때 청리움에서 직접..
서울에서 입장료 한 푼 없이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 명소가 무려 10곳이나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모릅니다. 저도 이 중 몇 곳을 직접 다녀오고 나서야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싶었습니다. 북한산 자락의 고즈넉한 한옥부터, 여의도 지하에 숨겨진 박정희 시대의 비밀 벙커까지 — 알고 가면 훨씬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진짜 보물들을 소개합니다.역사 명소: 시간이 멈춘 서울의 유산들서울 곳곳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과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곳들이 전부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봉황각은 3.1 운동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천도교 지도자 의암 손병희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민족대표들을 길러낸 독립운동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