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충남 여행을 꽤 얕봤습니다. 부여·공주라고 하면 수학여행 때 졸린 눈으로 돌아본 유적지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가림성, 세도 유채꽃밭, 금강사, 공산성 네 곳을 직접 돌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SNS 핫플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고, 어떤 곳은 예상을 훌쩍 넘어서 제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습니다.가림성 사랑나무 — 핫플 소문이 과장인지 직접 확인했습니다일반적으로 SNS 핫플이라고 알려진 곳은 막상 가보면 실물이 사진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고들 하는데, 제 경험상 가림성은 그 공식을 완전히 깨는 곳이었습니다.가림성은 충남 부여 해발 260m 성흥산에 자리한 산성으로, 공식 명칭은 성흥산성(聖興山城)입니다. 여기서 산성이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 능선과 계곡..
청주와 충주를 헷갈린다고 하면 충청도 사람들한테 혼난다는 말, 저도 솔직히 가기 전까지는 그 차이를 피부로 몰랐습니다. 직접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그 착각이 얼마나 무지했는지 바로 실감했습니다. 인구 85만의 대도시 청주는 구도심부터 신도심까지,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은 도시였습니다.충북대, 평지 캠퍼스의 조용한 위엄대학교 하면 으레 언덕과 계단이 떠오릅니다. 저도 그 공식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충북대학교는 그 공식을 완전히 비껴갑니다. 정문에서 캠퍼스 안쪽까지 걸어 들어가는 내내 단 한 번도 숨이 차지 않았습니다. 완전한 평지 캠퍼스, 이건 제가 직접 걸어봐야 실감할 수 있는 특징이었습니다.충북대학교는 충청북도 거점 국립대학교(GRNUU, Government-supported Regional Nati..
부산에 가면 외국인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가보니 그 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2024년 기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부산 인구(324만 명)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 왜 이토록 외국인이 몰리는지, 제가 직접 걸어보고 먹어보며 확인한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말고 부산을 택하는 진짜 이유K-콘텐츠 열풍으로 한국 관광이 뜨거워졌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외국인 관광의 수혜는 서울에 집중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부산역에서 짐을 끌고 나오는 순간부터 들려오는 외국어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감천문화마을 골목에서 마주친 관광객 중 절반은 한..
비 예보가 뜬 날 부산행 기차를 탄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 해운대 백사장을 걷겠다는 기대를 안고 내렸는데, 역시나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막상 돌아다녀 보니 — 비 오는 해운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덜 붐비는 틈을 타 오래된 생선구이집, 모래 조각 전시, 해리단길 산딸기 빙수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비 와도 해운대, 미포 생선구이로 첫 끼 해결비 오는 날 회를 먹으러 가면 안 된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냥 속설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직접 해운대에서 비 맞으며 메뉴를 고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뜻한 음식 쪽으로 손이 갔습니다. 습하고 서늘한 날씨에는 생선구이에 된장찌개가 답이더군요.향한 곳은 해운대 미포 인근에 위치한 생선구이집이..
서울에서 30만 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배로 1시간 거리인 대마도 히타카츠행 페리를 탔는데, 솔직히 처음엔 "이게 진짜 해외 여행 맞나?" 싶었습니다. 근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이 질문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해외여행이 맞긴 한데, 국내 단기 여행처럼 부담이 없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준비를 빠뜨리면 꽤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깁니다.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서울에서 대마도까지, 동선이 생각보다 훨씬 간단합니다새벽 6시 고속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서울역에서 KTX 입석·좌석 조합권을 끊어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입석 조합권이란 전 구간 중 일부 구간은 좌석이 배정되지 않고 서서 가는 방식으로, 성수기나 당일 발권 시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걱정했는데 연결 칸 간이..
계획 없이 아침 일찍 KTX에 올라탄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날 부산에서빈티지 가죽 재킷을 건지고, 줄 서지 않고 인생 피자까지 먹었습니다. 목적지는 레고 매장 하나였는데, 오픈 시간까지 생긴 여유가 국제시장 빈티지 거리와 피자집으로 이어졌습니다. 즉흥 여행이 이렇게 꽉 찰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국제시장 빈티지 거리 — 초보자도 건질 수 있을까요?빈티지 쇼핑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국제시장 빈티지 거리를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이곳이 왜 입문지로 자주 언급되는지 체감했습니다.이 거리의 특징은 데드스톡(Dead Stock)과 유니크 피스(Unique Piece)가 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데드스톡이란 과거에 생산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