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멀 리 가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엔 답답할 때 — 저도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홍성 남당항에서 배를 타면 15분 만에 닿는 죽도(竹島)는, 서해에서 소박하게 하루를 털어내기에 제가 찾은 가장 솔직한 답이었습니다. '한국의 몰디브'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제가 직접 걸어보니 그 표현과는 조금 결이 다른, 오히려 더 정직하게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죽도 둘레길, 실제로 걸어보면 어떨까요?죽도는 홍성군의 유일한 유인도(有人島)입니다. 여기서 유인도란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섬을 뜻하는데, 현재 약 60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섬 전체를 한 바퀴 걷는 둘레길은 크게 제1전망대 → 제3전망대(김좌진 장군 전망대) → 제2전망대 순서로 이어집니다. 평탄한 데크길과 완만한 숲길 위주라 체..
솔직히 저는 충남 여행을 꽤 얕봤습니다. 부여·공주라고 하면 수학여행 때 졸린 눈으로 돌아본 유적지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가림성, 세도 유채꽃밭, 금강사, 공산성 네 곳을 직접 돌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SNS 핫플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고, 어떤 곳은 예상을 훌쩍 넘어서 제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습니다.가림성 사랑나무 — 핫플 소문이 과장인지 직접 확인했습니다일반적으로 SNS 핫플이라고 알려진 곳은 막상 가보면 실물이 사진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고들 하는데, 제 경험상 가림성은 그 공식을 완전히 깨는 곳이었습니다.가림성은 충남 부여 해발 260m 성흥산에 자리한 산성으로, 공식 명칭은 성흥산성(聖興山城)입니다. 여기서 산성이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 능선과 계곡..
5분만 걸으면 된다는 말, 믿으셨습니까? 저는 반쯤 믿다가 정강이가 타는 줄 알았습니다. 충남 부여 성흥산 자락에 자리한 가림성(성흥산성)은 SNS에서 '차 타고 거의 올라간다'는 말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접근성이 좋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 말에 가려진 구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직접 다녀온 뒤 느낀 솔직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접근성: '차로 거의 간다'는 말의 진짜 의미일반적으로 가림성은 "차로 산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사실입니다. 주차장이 두 곳 있는데, 하단의 넓은 공영주차장 외에 바로 위 충원사 경내에도 공간이 있어서 선택지가 생깁니다. 공중 화장실도 갖춰져 있어 기본 편의시설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그런데 올라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