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처음 죽도를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저게 올라갈 수 있는 섬인가 싶었습니다. 깎아지른 기암절벽 위로 달팽이 모양으로 빙글빙글 감겨 오르는 철제 계단이 하늘로 뻗어 있었고, 그 끝은 구름에 닿을 것만 같았습니다. 해발 116m, 둘레 약 4km의 화산섬 죽도. 3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른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비밀정원 같은 곳이었습니다.300개 계단 끝에 펼쳐진 풍경저도 처음엔 아래서 올려다보며 그냥 전망대만 보고 내려올까 잠깐 망설였습니다. 계단이 가파른 데다가 난간 너머로 바로 절벽이 펼쳐지는 구조라,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다리가 살짝 떨렸습니다.그런데 막상 오르기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한 걸음씩 오를수록 아래쪽 바다가 점점 멀어졌고, 울릉도 본섬의 윤곽이 또렷해졌습니다. 숨이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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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4.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