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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인데 멀리 나가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서울 시내 호텔은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날, 한 번쯤 이런 고민 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딱 그런 상황에서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5성급 어반 리조트, 안토 서울(구 파라스파라)에 대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강남에서 차로 40분, 그 짧은 거리가 이렇게까지 다른 세계로 데려다줄 수 있는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북한산 리조트, 서울인데 왜 강원도 느낌이 날까요
안토 서울은 한화 그룹이 운영하는 어반 리조트(Urban Resort)입니다. 여기서 어반 리조트란 도심 접근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자연 속 리조트의 휴양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숙박 시설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서울 한복판에서 짐 싸들고 강원도 간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착하자마자 웅장한 나무 대문 앞에서 저도 모르게 잠깐 멈췄습니다. 정문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왔고, 리조트 단지 안쪽으로 들어서자 멀리 북한산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약 23,000평 부지 위에 모든 건물이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낮게 지어진 빌라형 구조입니다. 총 340여 개의 객실이 있고, 각 동은 지하 주차장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어 이동이 편리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콘크리트 빌라형 구조가 주변 자연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냐고 묻는다면 아주 100점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건물과 숲 사이에서 경계가 느껴지는 순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단지 안쪽을 걷다 보면 건물 외벽을 뚫고 자란 소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그 소나무 한 그루가 묘하게 그 경계를 지워주더라고요. 이 리조트가 의도한 방향성이 그런 곳에서 살짝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리조트 정문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55년 만에 개방된 우이령길 탐방로와 연결됩니다. 여기서 우이령길이란 도봉산과 북한산을 잇는 생태 보전 구간으로, 사전 예약제로 하루 탐방 인원이 엄격히 제한되는 희소성 높은 트레킹 코스입니다(출처: 국립공원공단).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웅장한 오봉과 석굴암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사진으로는 절대 담기지 않는 종류의 감동이었습니다.
- 리조트 차로 5분 거리: 천년고찰 도선사, 한옥 카페 선운각
- 리조트 도보 연결: 우이령길 탐방로, 백운천·우이천 계곡 트레킹 코스
- 리조트 인근: 북한산 먹거리촌 (리조트 앞 작은 다리 건너면 바로 연결)
파인 패밀리 스위트, 8인 대가족이 진짜 쉴 수 있었나요
저희가 이용한 파인 패밀리 스위트는 서울 전체를 통틀어 단 하나뿐인 타입의 객실입니다. 최대 8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총 3개의 침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가족 여행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게 뭔지 아시나요? 누가 어느 방에서 자느냐, 욕실이 몇 개냐, 공용 공간이 넉넉하냐 — 이 세 가지입니다. 이 룸은 세 가지 다 충족했습니다.
메인 침실에는 킹사이즈 침대와 별도 욕조가 있어 부부나 커플이 쓰기에 좋았고, 두 번째 침실은 높이가 낮은 킹사이즈 침대로 어르신이나 어린아이가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침실에는 슈퍼 싱글 침대 두 개가 나란히 있어 아이들끼리 쓰기 딱 좋은 구조였습니다. 세면대가 각 욕실마다 두 개씩 갖춰져 있는 것도 아침마다 "나 먼저 씻을게" 싸움이 없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거실은 우드톤 인테리어에 8인용 원목 식탁, 3인용 패브릭 소파가 놓여 있었고, 전동 암막 커튼을 치면 낮에도 완벽한 숙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취사는 불가능하지만 인덕션과 싱크대, 와인셀러, 냉장고가 갖춰져 있어서 와인이나 과일 정도는 넉넉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메니티는 영국 브랜드 길크리스트 앤 소암스 제품으로, 우디 향이 방 전체에 은은하게 퍼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발코니로 나가면 북한산 능선이 바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저희 룸은 동쪽을 향하고 있어서 이른 아침 거실 소파에 앉아 일출을 봤습니다. 그 순간이 개인적으로 이번 투숙에서 가장 조용하고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까치 한 마리가 발코니 난간에 먼저 와서 저를 반겨줬고요.
루프탑 자쿠지와 우디 플레이트,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114동 옥상에 올라가는 순간 왜 사람들이 이 리조트를 다시 찾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습니다. 눈앞에 북한산 인수봉이 떡하니 서 있습니다. 루프탑 자쿠지란 옥상에 설치된 온수 욕조 시설로, 야외에서 온수에 몸을 담그며 주변 경관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니 아침 일출과 저녁 해넘이를 모두 자쿠지 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저녁 식사 후 다시 루프탑으로 올라갔습니다. 차가운 밤공기와 뜨거운 온수의 온도 차가 생각보다 훨씬 강렬했습니다. 카메라에는 잘 담기지 않았는데 별이 정말 많았습니다. 서울에서 이렇게 별을 볼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루프탑 자쿠지를 나와 사우나에서 마무리했는데,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뷔페 레스토랑 우디 플레이트는 하이퍼 로컬(Hyper Local) 콘셉트로 운영됩니다. 여기서 하이퍼 로컬이란 해당 지역의 식재료와 문화를 최대한 반영하되, 전 세계 소스와 조미료를 더해 로컬과 글로벌을 동시에 구현하는 식음 철학을 뜻합니다. 메뉴 가짓수를 늘리기보다 개별 요리의 완성도에 집중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시그니처 메뉴인 우디 갈비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선한 멍게 비빔밥도 생각보다 훨씬 맛이 좋았고, 대게는 차갑지 않고 따뜻하게 나오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디저트 담당 페이스트리 셰프가 국내 5성급 호텔 출신이라 그런지, 디저트 퀄리티가 남달랐습니다. 평소 디저트를 한 접시에서 그치는 편인데 여기서는 두 접시를 먹었습니다. 각 테이블마다 스파클링 워터가 미리 세팅되어 있는 세심함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도심 복합 리조트를 신흥 국내 여행 트렌드로 집중 조명하고 있는 만큼(출처: 한국관광공사), 안토 서울처럼 자연과 F&B(식음료)를 함께 설계한 공간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안토 서울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A.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입니다. 저희는 체크인 전에 우디 플레이트 점심을 미리 예약해두고 식사를 하며 기다렸는데,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Q. 루프탑 자쿠지는 별도 예약이 필요한가요?
A. 투숙객이라면 별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입니다. 저녁 시간대에도 이용하는 분들이 꽤 많으니, 한산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나 저녁 마감 직전 시간대를 노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Q. 리조트 주변에서 등산이나 산책도 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리조트 정문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우이령길 탐방로와 연결되고, 리조트 앞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백운천 계곡 트레킹 코스로 이어집니다. 우이령길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방문 전에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Q. 리조트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없을 때 방법이 있나요?
A.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어서 외부 배달 앱 이용이 가능합니다. 픽업은 리조트 정문에서 하면 됩니다. 이게 작은 것 같아도 꽤 큰 장점입니다. 강원도 리조트였다면 상상도 못 할 편의지요. 리조트 내 1층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고 컵라면도 판매합니다.
Q. 야외 수영장은 연중 운영하나요?
A. 야외 원형 풀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시즌에 따라 리뉴얼 공사 기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는 별도로 운영되므로 계절에 상관없이 수영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운영 현황을 미리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결론
안토 서울은 "서울에서도 진짜 쉴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곳입니다. 강남에서 40분, 비행기 탈 필요도 없고, 짐을 과하게 챙길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산 인수봉 앞 루프탑 자쿠지에서 별을 보고, 아침에 까치 소리에 일어나 발코니에서 일출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리조트 시설 안에만 머무는 것으로 끝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 경험상 백운천 계곡 길을 따라 밤산책을 하고, 우이령길을 걸어 오봉을 올려다봤을 때 비로소 이 공간이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리조트의 진짜 가치는 시설 안팎을 함께 누렸을 때 200%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짧은 연휴 계획을 아직 못 세우셨다면, 한 번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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