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표도 없고 숙소 예약도 없이 무작정 춘천행 버스를 탔습니다. ChatGPT한테 막국수 맛집 지역을 물어봤더니 춘천이라고 해서, 그게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계획 없는 여행이 이렇게까지 우당탕탕할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즉흥여행의 낭만과 현실 사이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야 버스 플랫폼이 어디인지 물어보고, 종점을 확인하지 않은 채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춘천에 내리자마자 처음 한 일이 휴대폰으로 모텔을 검색하는 것이었고, 5만 원짜리 숙소를 잡은 뒤에야 비로소 어디를 가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여행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노플랜 트래블(No-plan Travel)'이란 목적지와 이동 수단 외에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 방식을 ..
호수 도시라고 하면 이탈리아 코모나 스위스 루체른 같은 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사실 서울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에 그 못지않은 풍경이 숨어 있습니다. 춘천이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가보니, 기대보다 훨씬 압도적이었습니다. 동쪽을 봐도 산, 서쪽을 봐도 산, 그 사이로 호수가 넘실거리는 도시를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소양강댐이 만든 도시, 그리고 물아래 잠긴 마을들춘천에 처음 내려서 춘천대교 위에 섰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카메라 화면으로는 도저히 이 스케일이 담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는 느낌이랄까요. 근데 그 아름다운 호수가 사실은 꽤 아픈 역사 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춘천은 1965년 춘천댐, 1967년 의암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