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자랑하는 계곡이라고 하면, 왠지 접근도 쉽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제가 직접 가봤더니 전혀 달랐습니다. 숲길을 헤치고 펜스 틈새를 통과해야 닿을 수 있는 곳, 포천 도마치 계곡입니다. 그리고 올해가 이 계곡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군부대 휴가 시설이었던 계곡, 지금 가야 하는 이유도마치 계곡은 30년 전 군부대 휴가 시설로 운영되며 민간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던 곳입니다. 이후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면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탔는데, 여기서 '군 휴가 시설'이란 군 장병과 그 가족만 이용 가능한 군 복지 공간을 의미합니다.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었던 덕분에 자연이 오랫동안 손상 없이 보존된 것이죠.제가 처음 이 계곡..
여름 계곡 트레킹은 차를 몰고 외곽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는 그렇게 믿다가 지하철 3호선 한 번, 버스 한 번으로 북한산성 계곡길을 걷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울창한 숲이 햇빛을 통째로 막아주는 계곡길을 따라 역사 유적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곳, 제가 직접 걸어보고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대중교통만으로 닿는 계곡 입구일반적으로 계곡 트레킹은 자차가 필수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북한산성 계곡길만큼은 그 공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로 나와 뒤쪽 버스 정류장에서 704번 또는 양주 37번 버스를 타면 약 10분 만에 북한산성입구 정류장에 닿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직진하면 주차장이 나오고, 그 끝에 북한산성 탐방지원..
계곡 가기 전날 숙소에서 뜻밖의 스위트룸 업그레이드를 받았습니다. 디럭스로 예약했는데 프런트에서 별말 없이 210호로 안내해줬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왜 업그레이드됐는지 물어보는 것도 잊을 만큼 감탄이 나왔습니다. 이튿날 찾아간 포천 도마치계곡은 그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군부대 재매입으로 내년부터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는 소식,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시즌일 수 있습니다.뜻밖의 업그레이드, 양평 오텔라인에서의 하룻밤포천으로 바로 올라가기엔 동선이 애매해서 중간 경유지로 양평을 골랐습니다. 오텔라인이라는 숙소였는데, 솔직히 기대치가 높진 않았습니다. 디럭스룸 예약이었고 1박 요금도 부담 없는 수준이었으니까요.그런데 체크인 직후 프런트에서 "오늘은 스위트로 업그레이드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
전북 완주 동상계곡의 검태오남매 포인트,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들여다봐도 눈이 시릴 만큼 투명한 물빛이라니. 바닥에서 잔잔히 솟아오르는 지하 암반수 덕분에 계곡 전체가 일렁이는 아지랑이처럼 빛났습니다. 제가 직접 발을 담가보고서야 그 차가운 청량감이 진짜라는 걸 확인했습니다.검태 오 남매 포인트, 물이 왜 이렇게 맑을까제가 완주 동상계곡을 처음 찾은 건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하루 시간이 생겨서였습니다. 전날 완주 읍내의 테마 숙소에서 1박에 35,000원짜리 극장방을 잡았는데, 리클라이너 소파에 앉아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며 발을 쭉 뻗었던 그 여유가 다음 날의 체력을 비축해 줬습니다. 체크아웃이 오후 1시라 서두를 필요도 없었고, 근처 식당에서 자극적이고 진한 손두부 백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