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 으레 집에 틀어박히게 되는데, 저는 올해 처음으로 생각을 바꿔봤습니다. 비가 와야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 있다면, 오히려 장마철이 정답 아닐까 싶었습니다. 전북 진안 마이산은 약 7천만 년 전 형성된 지질 명소로, 계절과 날씨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산입니다. 탑사의 돌탑부터 절벽을 타고 오르는 능소화, 장마 뒤에만 드러나는 도깨비폭포까지,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이 산이 왜 특별한지 실감했습니다.지질명소로서의 마이산 — 7천만 년이 만든 풍경마이산은 지난 무주 국가 지질 공원 지정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질 명소 중 하나로 공식 인정받은 곳입니다. 여기서 지질 공원(Geopark)이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지형과 지질 유산을 보전하면서 교육·관광 자원으..
길이 220m, 높이 10m의 콘크리트 옹벽을 주황빛으로 가득 물들인 능소화 군락지가 서울 한복판에 있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이게 정말 도심 맞나?" 싶었습니다. 뚝섬한강공원부터 북촌 한옥마을, 미래정원까지 세 곳을 직접 발로 누빈 솔직한 기록을 남깁니다.뚝섬한강공원 vs 북촌한옥마을 — 같은 꽃, 전혀 다른 감동능소화(凌霄花)는 덩굴성 목본식물로, 기후가 더워지는 6월부터 7월 사이에 주황색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 개화종입니다. 여기서 덩굴성 목본식물이란 나무처럼 줄기가 목질화되면서도 담장이나 옹벽을 타고 올라가는 식물을 뜻합니다. 흔히 "여름의 등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한 번 자리를 잡으면 해마다 덩굴이 더 넓게 퍼지는 특성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군락 규모가 커집니다.뚝섬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