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경주의 인구는 100만 명. 당시 로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도시였습니다. 수학여행으로 한 번쯤 다녀온 곳 정도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교촌 한옥마을 골목을 저녁 무렵 천천히 걸어보고 나서야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한옥 외벽 뒤에 숨겨진 모던 카페의 정체월정교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카페 한 곳이 있습니다. 겉에서 보면 고즈넉한 기와지붕의 전통 한옥인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천장이 높고, 경주의 역사적 감수성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인테리어.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 안에서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방식이었습니다.제가 직접 그 앞에 섰을 때 먼저 든 생각은 "이게 가능한 조합이구나"였습니다. 한옥의 목구조(木構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출발해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경주에 내리는 순간, 지방 소도시라는 선입견이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천년 고도(古都)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신라 천 년의 수도였던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도심 곳곳에 살아 숨 쉬는,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역사 관광지입니다. 처음 경주역 광장에 섰을 때 제가 느낀 건 단순한 감탄이 아니라, 이 도시를 제대로 걷고 싶다는 욕심이었습니다.KTX 이동과 경주역, 그 첫인상이 여행을 결정짓습니다경주에 가기로 마음먹고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이동 수단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경주까지 KTX를 타면 약 2시간~2시간 30분이면 닿습니다. 고속철도(KTX)란 시속 300km급으로 운행하는 고속열차를 의미하며, 쉽게 말해 유럽의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