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같은 장소 사진만 반복해서 보다가 '나만 아직도 뻔한 데만 가고 있나?' 싶은 기분, 저도 느껴봤습니다. 그래서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간 곳들이 있는데요. 포항 내연산 12폭포부터 군산 고군산군도, 울산 명선도 야간 미디어아트까지, 실제로 가보고 나서야 "이런 곳이 한국에 있었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훨씬 덜 알려진 이 세 곳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겸재 정선도 반한 비경, 포항 내연산 12폭포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폭포 하나 보러 몇 시간씩 험한 산길을 올라야 하나?" 포항 내연산은 그 걱정을 말끔히 지워주는 곳입니다.내연산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사길 15에 자리하며, 보경사를 기점으로 상생폭포부터 연산폭포..
솔직히 처음엔 '댐 구경이 뭐가 재밌겠어' 싶었습니다. 강원도 화천을 고른 건 거의 즉흥이었는데, 막상 다녀오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청정 자연과 한반도의 아픈 역사가 한 곳에 이렇게 촘촘하게 얽혀 있는 당일치기 코스는 제 경험상 흔치 않았습니다.평화의 댐과 꺼먹다리 — 역사가 몸으로 느껴지는 안보 현장제가 직접 가보니, 평화의 댐 상부 권역은 규모 자체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댐 규모 3위에 해당하는 구조물인데, 수치로 들을 때와 눈앞에서 볼 때의 감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1986년 북한의 수공(水攻) 위협 — 여기서 수공이란 댐을 무너뜨려 하류 지역을 물에 잠기게 하는 군사적 공격 방식을 말합니다 — 에 맞서 국민 성금으로 지어진 댐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바라보는 풍경은 무게감이..
비행기 없이 중국·미국·유럽 감성을 하루에 다 느낄 수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솔직히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수원 안에 이미 다 있었습니다. 월화원의 광둥성 전통 정원부터, 뉴욕 브루클린 감성의 베이글 카페, 중세 고딕 양식의 교회 전망대,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품은 호수공원까지 — 직접 다 걸어보고 나서야 이게 진짜라는 걸 실감했습니다.도심 한복판의 중국 정원, 월화원수원 도심을 걷다가 갑자기 무협 영화 세트장에 들어선 기분이 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월화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딱 그랬습니다. 빌딩이 보이는 하늘 아래, 정갈하게 다듬어진 중국 전통 정원이 펼쳐지는 광경이 꽤 낯설게 느껴졌습니다.월화원은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의 우호 교류 협약을 기반으로 조성된 공간입니다. 여기서 우호 교..
640m짜리 산이 서울 근교에서 가장 짜릿한 암벽 구간을 품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직접 기차바위를 밧줄 하나에 의지해 올라서던 순간, 저는 '이게 동네 산이 맞나' 싶었습니다. 수락산은 높이로 사람을 압도하는 대신, 깊은 골짜기와 날카로운 화강암 능선으로 그 이상의 경험을 돌려줍니다.수락산, 낮다고 얕보면 큰코다칩니다수락산의 해발 고도는 638m입니다. 북한산(836m)이나 관악산(632m)과 숫자만 비교하면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지요. 그런데 막상 석림사에서 출발해 1-3 코스로 접어들면, 이 산이 얼마나 '알짜배기'인지 금세 느끼게 됩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능선 하나를 넘을 때마다 풍경이 바뀌는 속도가 웬만한 고산 못지않았습니다.이 산이 화강암(granite)으로 이루어진 것도 중요한 포인..
서울에서 꽤 오래 살았으면서도 남대문시장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늘 입구만 기웃거리다 인파에 치여 나오기 일쑤였거든요. 그러다 동선을 미리 짜고 들어간 날, 이곳이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조선 시대부터 이어온 살아있는 역사 공간이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회현역 5번 출구에서 시작해 갈치 골목까지, 제가 직접 걷고 먹고 쇼핑한 코스를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맛집: 시장 음식, 골라 먹는 재미가 있을까요?남대문시장 음식 골목에서 뭘 먹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단 입구부터 천천히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처음엔 무작정 들어갔다가 배는 고픈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한참 헤맸습니다.시장 초입에 자리한 '가메골 손왕만두'는 이미 줄이 길었는데, 제가 직접 서보니 왜 사람들이 기다리는지 바로 이해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지하철 9호선을 그저 강남과 김포공항을 잇는 출퇴근 노선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서쪽 끝 개화역부터 한 정거장씩 내려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30m짜리 산 정상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장면을 내려다보고, 빌딩 숲 한복판에서 열대 식물원을 걷고, 폐정수장이 공원으로 변신한 야경 명소까지 — 차 없이도, 멀리 가지 않아도 이런 여정이 가능하다는 걸 이번에 처음 몸으로 확인했습니다.개화산 — 130m가 주는 의외의 스케일저도 처음엔 "130m짜리 산이 무슨 볼거리가 있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9호선 개화역 1번 출구를 나와 20분쯤 걷다 정상에 섰을 때, 그 생각은 곧바로 철회했습니다. 김포공항 활주로가 발아래 펼쳐지고, 착륙 직전의 비행기가 머리 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