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 으레 집에 틀어박히게 되는데, 저는 올해 처음으로 생각을 바꿔봤습니다. 비가 와야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 있다면, 오히려 장마철이 정답 아닐까 싶었습니다. 전북 진안 마이산은 약 7천만 년 전 형성된 지질 명소로, 계절과 날씨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산입니다. 탑사의 돌탑부터 절벽을 타고 오르는 능소화, 장마 뒤에만 드러나는 도깨비폭포까지,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이 산이 왜 특별한지 실감했습니다.지질명소로서의 마이산 — 7천만 년이 만든 풍경마이산은 지난 무주 국가 지질 공원 지정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질 명소 중 하나로 공식 인정받은 곳입니다. 여기서 지질 공원(Geopark)이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지형과 지질 유산을 보전하면서 교육·관광 자원으..
주말마다 어딘가 다녀오고 싶은데, 막상 찾아보면 이미 사람 넘치는 곳뿐이라 지쳐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 피로감에 반쯤 포기하다가 전라북도 진안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마이산이라는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직접 가보기 전까지는 이렇게까지 다층적인 풍경을 품은 곳인지 몰랐습니다. 탑영제 호수에서 시작해 부귀 메타세쿼이아 길로 마무리된 이날 일정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 기대보다 훨씬 깊은 곳을 건드렸습니다.탑영제·마이산 탑사·은수사·사양제 — 마이산이 품은 네 개의 얼굴마이산 남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먹자골목을 지나면 짧은 언덕길이 나옵니다. 그 끝에서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이 탑영제입니다. 탑영제는 산의 물길을 막아 조성한 인공 저수지로, 이름 자체에 '탑사의 돌탑 그림자가 물에 비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