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행에서 정상이 진짜 목적지일까요? 폭염이 33도를 찍던 날, 저는 전남 곡성 동악산에서 그 답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도림사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두 시간 넘게 땀 흘리며 오른 정상보다 그 30초가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계곡 산행,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길을 먼저 봐야 하지 않을까요?전날 진도 동석산 산행에서 더위를 먹고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많이들 찾는 한종주 코스 — 도림사에서 출발해 배너미재를 거쳐 능선을 타는 11~12km짜리 종주 코스, 쉽게 말해 산 한 바퀴를 완전히 돌아 내려오는 루트 — 를 포기하고 이른바 '찍먹' 방식을 택했습니다. 찍먹이란 정상만 빠르게 밟고 원점 회귀하는 최소 동선 산행을 뜻합니다.도림사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통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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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1.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