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신시모도 여행 (신도평화대교, 섬 탐방, 조각공원)

위대한그레이스 2026. 10. 20. 21:05

목차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배 시간 맞추느라 삼목선착장에서 30분씩 기다리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차를 타고 그냥 섬으로 들어간다는 게 처음엔 잘 실감이 안 될 겁니다. 2025년 7월, 신도평화대교가 개통되면서 영종도에서 신도·시도·모도까지 차로 연결됐고, 저도 개통 직후 이 세 섬을 하루에 걸쳐 직접 둘러봤습니다. 다리 하나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신도평화대교 개통, 무엇이 달라졌나

    신도평화대교는 2025년 7월 14일 오후 2시에 정식 개통된 해상 교량입니다. 여기서 해상 교량이란 육지와 섬 사이의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다리를 말하는데, 이 교량의 총연장은 3.21km이고 그중 실제 바다 위 구간인 해상 교량 구간만 2.07km에 달합니다. 왕복 2차로에 도로 폭 13.5m로 설계됐고,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도로도 함께 설치된 일반 도로입니다.

    제가 직접 건너봤는데, 통행료가 무료라는 점이 생각보다 훨씬 체감이 됐습니다. "어차피 섬이니까 비용이 좀 들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냥 동네 드라이브하듯 편하게 진입했습니다. 예전에 차도선(차를 싣고 다니는 여객선, 이하 카페리)을 이용할 때는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적어도 30분 전에는 선착장에 나와야 했는데, 그 번거로움이 완전히 사라진 겁니다.

    이 교량은 단순한 생활 인프라를 넘어서 서해남북 평화도로의 1단계 구간으로 계획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서해남북 평화도로란 영종도에서 강화도를 잇는 광역 도로망 프로젝트로, 장기적으로는 서해안 섬들을 육로로 연결하는 구상입니다(출처: 인천광역시청). 신도 접속부에는 쉼터 공원과 계단 포토존도 조성되어 있어,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멈추기에도 좋았습니다.

    • 총 연장 3.21km, 해상 교량 구간 2.07km
    • 왕복 2차로, 도로 폭 13.5m,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포함
    • 통행료 무료 일반 도로
    • 서해남북 평화도로 1단계 구간에 해당
    • 신도 접속부에 쉼터 공원 및 포토존 조성
    요약: 신도평화대교 개통으로 배 없이 차로 신도에 진입할 수 있게 됐고, 무료 통행에 광역 도로망의 첫 단추라는 상징성도 있다.

     

    섬 탐방: 신도·시도·모도, 각자의 색깔

    세 섬은 각각 연도교(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로 이어져 있어 차 한 대로 신도→시도→모도 순서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연도교란 인접한 두 섬 사이에 놓인 교량을 말하며, 시도교는 2005년, 모도교는 2002년에 각각 준공됐습니다. 이 연도교들 덕분에 예전에는 배를 세 번 타야 했던 여정이, 이제는 드라이브 한 번으로 정리됩니다.

    신도에서는 선착장 우측 수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1.65km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고, 데크길·일반 도로·흙길이 혼합된 구성이었습니다. 저수지와 갈대밭, 그 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간이 있는데, 제가 직접 걸어봤을 때 딱 이 지점에서 걸음이 멈췄습니다. 정자는 노후화로 폐쇄된 상태였지만, 주변 경치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이 흐르는 걸 잊을 만했습니다. 저수지 끝에는 연꽃 단지가 있고, 갯벌·염전·논밭이 함께 어우러진 전형적인 서해 섬 풍경이 펼쳐집니다. 신도라는 지명 자체가 "주민들이 성실하고 순박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인상에 남았습니다.

    시도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염전 옆으로 이어지는 해당화 꽃길은 길이가 1.4km이고, 해양누리길 코스이기도 합니다. 해양누리길이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안 걷기 여행 코스를 말합니다(출처: 해양수산부). 해당화 개화 시기는 5월에서 7월로 한정되어 있어, 다른 계절에 방문하면 꽃길보다는 갯벌과 바다 풍경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저는 7월에 방문해서 붉은 칠면초까지 함께 볼 수 있었는데, 계절을 잘 맞춘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기해변 전망대에는 세 개의 포인트가 있고, 마지막 전망대에서 강화도 방향 바다가 탁 트이게 내려다보였습니다. 낙조 감상 포인트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요약: 신도는 수변공원과 저수지 풍경, 시도는 해당화 꽃길과 수기해변 전망대로 각각 뚜렷한 볼거리가 있고, 연도교로 이어져 차로 한 번에 이동 가능하다.

     

    모도 조각공원,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세 섬 중 가장 서쪽에 있는 모도는 일몰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제가 실제로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배미꾸미 조각공원이었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으로 부담이 없었는데, 해변을 갤러리처럼 활용한 야외 조형미술 공간이라는 설명이 딱 맞았습니다. 조각가 이일호 선생이 이곳 해변을 작업 터 삼아 작품을 전시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원이 만들어진 곳입니다.

    넓은 마당에 백여 점의 조각품이 늘어서 있는데, 많은 작품들이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작품과 풍경이 하나의 장면처럼 맞물립니다. "조각공원이야, 그냥 조각들 세워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생각보다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대표 작품인 '버들 선생'은 해변 안쪽에 자리 잡고 있고,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공원에서 계단을 올라 둘레길로 이어지면 숲 속 데크길이 나옵니다. 데크길이란 목재나 합성 소재로 만든 보행용 산책로를 말하며, 지형이 고르지 않은 해안가에서 걷기 편하도록 지면 위로 띄워 설치한 길입니다. 이 길을 따라 전망 쉼터까지 내려가면 해 질 무렵 환상적인 일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모도의 일몰은 공원 안에서 보다 이 전망 쉼터에서 보는 편이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머리 위로 비행기가 수시로 지나갑니다. 인천국제공항 항로와 매우 가까워서 착륙 직전 비행기가 아주 낮게 날아오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사진으로 설명이 잘 안 되는 이색 경험이었습니다.

    요약: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입장료 2,000원으로 해변 야외 조형미술 작품 백여 점과 일몰, 비행기 항로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모도의 핵심 여행지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도평화대교 통행료는 얼마인가요?

    A. 무료입니다. 일반 도로로 지정되어 있어 별도 통행료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삼목선착장에서 차도선을 타고 이동하던 방식과 비교하면 비용과 대기 시간 모두 절약됩니다.

     

    Q. 해당화 꽃길은 언제 가야 가장 예쁜가요?

    A. 해당화 개화 시기는 5월에서 7월로, 이 시기에 방문해야 붉은 꽃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 외 계절에는 꽃보다 갯벌과 염전, 바다 풍경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가을에는 칠면초가 붉게 물드는 풍경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으니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기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신도·시도·모도를 하루에 다 돌 수 있나요?

    A. 드라이브 위주로 핵심 포인트만 돌면 하루 안에 가능합니다. 다만 구봉산 등산(왕복 약 2.2km)이나 모도 해안 둘레길 1코스(4.5km) 같은 걷기 코스까지 포함하면 시간이 꽤 빠듯해집니다. 걷기를 즐긴다면 섬 하나에 반나절씩 잡는 것이 더 여유롭습니다.

     

    Q.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 입장료가 있나요?

    A. 네, 입장료 2,000원이 있습니다. 야외 조형미술 공간으로 백여 점의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해변과 기암 절벽을 배경으로 산책하기 좋습니다. "입장료를 내는 조각공원이 굳이 필요할까" 싶은 분들도 있는데, 저는 2,000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결론

    신도평화대교 개통은 단순히 다리 하나가 생긴 게 아니라, 신시모도 여행의 방식 자체를 바꿔놓은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대신, 제 페이스대로 세 섬을 이어 다닐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여행의 만족도가 꽤 올라갔습니다. 다만 방문객이 늘어나면 작은 섬의 교통 혼잡이나 주민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주차 공간이 많지 않으니 이 부분은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방문이라면 신도 수변공원 둘레길로 몸을 풀고, 시도 수기해변 전망대에서 바다를 내려다본 뒤,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일몰로 마무리하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제가 실제로 걸어본 루트 중 가장 흐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0MiNxm6P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