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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델피노 노천탕 (겨울온천, 설악산뷰, 속초여행)

위대한그레이스 2026. 7. 17. 16:31

목차


    영하 9도짜리 새벽에 버스를 타고 강원도 고성까지 갔습니다. 릴스에서 몇 번을 봤는지 모를, 설악산 울산바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들어가는 그 노천탕. 미루고 미루다 새해 첫 여행으로 드디어 다녀왔는데, 눈이 없어서 아쉬웠던 만큼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



    겨울온천, 영하 9도에 옥상 노천탕으로

    설 연휴 직전 평일 새벽, 서울에서 고성행 버스를 탔습니다. 15번 좌석이었는데 뒷자리가 비어 있어서 등받이를 완전히 눕히고 잤습니다. 제가 직접 타보니 고성까지 버스 노선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유용했고, 택시로 갈아타도 카카오 맵 기준 요금이 딱 17,000원으로 나왔습니다.

    오늘의 온천은 고성 델피노 리조트 안에 위치한 소펠리체 이스트 타워 옥상입니다. 이 리조트는 설악산 뷰와 골프, 그리고 온천으로 알려진 복합 리조트인데, 숙박 없이 온천만 따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입장료 정상가는 50,000원이지만, 네이버에서 동계 시즌 사전 예약을 하면 30,000원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리 예약하고 갔더니 뭔가 2만 원을 번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아쿠아 슈즈입니다. 아쿠아 슈즈란 물속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밑창에 그립이 있는 수중용 신발을 말합니다. 이곳은 아쿠아 슈즈 착용이 필수이고, 현장에서 대여도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 미리 챙겨가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저는 집에서 챙겨갔는데, 현장에서 빌리려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성인 전용(20세 이상)이라 아이 동반 가족은 입장이 안 됩니다.

    • 정상 입장료: 50,000원 / 네이버 동계 예약 시 30,000원대
    • 이용 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
    • 아쿠아 슈즈 필수 (현장 대여 가능)
    • 성인 전용(20세 이상), 수영복 필수 아님
    • 서울에서 버스 이용 가능, 터미널에서 택시 약 17,000원
    요약: 고성 델피노 소펠리체 이스트 타워 옥상 노천탕은 사전 예약 시 3만 원대로 이용 가능하며, 아쿠아 슈즈와 이용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야 낭패가 없습니다.

     

    설악산뷰 노천탕, 직접 들어가 보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탈의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울산바위가 정면으로 꽉 들어찼습니다. 날씨가 흐렸는데도 그 압도감은 충분했고, 눈이 쌓였다면 정말 다른 세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의실 공간 자체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샤워 부스 네 자리, 손 세면대, 정수기, 다이슨은 아니지만 꽤 성능 좋아 보이는 드라이기. 샴푸와 바디워시도 비치돼 있었습니다. 실외 온천 공간도 넓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피니티풀이라 하면 수평선이나 탁 트인 뷰와 수면이 하나로 이어지는 시각적 효과를 내는 설계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인피니티풀이란 난간 없이 설악산 능선과 물이 맞닿아 보이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실제로 들어가 보면 산과 내가 같은 높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수심은 70~80cm 정도이고, 이곳의 온천수는 지하 50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온천수입니다. 천연 온천수란 지층을 통과하며 자연적으로 미네랄이 용해된 물을 말하는데, 실제로 손을 넣어보면 일반 수돗물과 달리 피부가 살짝 미끄러운 질감이 납니다. 제 경험상 이 미끌미끌함이 처음엔 어색한데, 나올 때쯤 되면 피부가 부드러워진 게 느껴졌습니다(출처: 기상청 당일 고성 기온 영하 9도 기준).

    탕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뉩니다. 바깥쪽 넓은 탕은 체감상 32~35도 정도로 뷰는 좋지만 조금 미지근합니다. 안쪽 작은 탕이 39~40도로 훨씬 따뜻하고, 다들 거기 몰려서 인생샷도 거기서 찍더라고요. 저도 그 작은 탕에서 찍은 사진이 제일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유리창이 통으로 된 실내 사우나가 있는데, 온도계에 50도와 70도가 혼재돼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뜨끈하긴 했고, 유리 너머로 설악산을 바라보며 땀을 빼는 경험은 꽤 특별했습니다.

    한 가지 반드시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옥상이라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붑니다. 바람이 심한 날은 운영이 중단될 수 있고,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 때 원래 있던 탕 하나가 얼어붙어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겨울 방문 시 전날 날씨를 꼭 확인하고 가시길 권합니다. 이 점은 5만 원짜리 정상가를 내고 갔다면 좀 속상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할인가였지만요.

    요약: 지하 500m 천연 온천수와 울산바위 정면 뷰가 이 온천의 핵심이지만, 옥상 특성상 강풍으로 인한 운영 제한이 생길 수 있어 날씨 확인이 필수입니다.

     

    속초여행 마무리, 온천 후 먹방까지

    온천을 마치고 나오니 몸은 따뜻했지만 배가 고팠습니다. 리조트 안에 카페가 있어서 먼저 들렀습니다. 소펠리체 이스트 타워 10층 카페인데, 설악산 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솔방울 초코무스라는 케이크를 시켰는데, 빵 없이 크림과 아이스크림 중간 같은 질감이었고 달콤하면서 가볍게 먹기 좋았습니다. 아메리카노가 8,000원이어서 음료는 패스했습니다.

    리조트 안을 잠깐 돌아봤는데 의외로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유럽풍 거리, 대나무 숲 통로, 미국 느낌의 골목이 테마별로 구성돼 있었고, 코인 노래방·BHC 치킨·당구장·탁구장 같은 시설도 있었습니다. 다만 오전 일찍 도착한 탓에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고, 대게 식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배가 고팠던 터라 속초로 이동했습니다. 속초는 홍게 요리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홍게란 대게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껍질이 붉고 단맛이 강한 게로, 속초·고성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동해안 특산물입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어촌 특산물 자료). 제가 들어간 식당은 홍게 라면을 파는 곳이었는데, 라면 수프를 쓰지 않고 채소 소스를 직접 만들어 넣는 방식이었습니다.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찌개에 가까운 깊은 맛이 났고, 제 경험상 이건 속초 시내에서 먹어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인 국물이었습니다. 직원분이 게 손질도 도와주셔서 먹기 편했고, 밥을 말아먹으니 금방 뚝딱이 었습니다.

    요약: 온천 후 리조트 카페와 속초 홍게 라면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웠으며, 특히 직접 만든 소스의 홍게 라면 국물은 예상 밖의 수확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델피노 리조트 온천 숙박 안 해도 이용할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저도 숙박 없이 온천만 이용했습니다. 네이버에서 동계 시즌 예약을 하면 정상가 50,000원보다 저렴하게 입장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리 예약하는 것을 권합니다.

     

    Q. 겨울에 가면 눈 쌓인 설경을 볼 수 있나요?

    A. 운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영하 9도였는데도 눈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인스타그램과 릴스에서 보이는 설경 사진을 기대한다면, 적설 여부를 리조트에 미리 확인하거나 폭설 직후 방문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Q.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운영하지 않나요?

    A. 옥상에 위치한 구조상 강풍일 때는 운영이 중단되거나 일부 탕이 얼어붙어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탕 하나가 얼어서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방문 전날 날씨와 운영 여부를 리조트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Q.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나요?

    A. 버스로 고성까지 이동한 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면 약 17,000원에 리조트까지 갈 수 있습니다. 평일 새벽 버스는 거의 비어 있어서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등받이를 눕힐 수 있는 뒷자리가 비면 더 좋습니다.

     

    Q. 아이랑 같이 가도 되나요?

    A. 이 온천은 성인 전용(20세 이상)으로 운영됩니다. 미성년자는 입장이 불가하니 가족 여행 시 참고하세요. 대신 리조트 내 다른 시설은 연령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한 것들이 있으니 리조트 측에 문의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결론

    눈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걸 솔직하게 써야 이 글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설경 위의 노천탕 사진은 분명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눈이 없어도 울산바위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지하 500m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한국에서 이 정도 뷰와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겨울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세 가지를 꼭 챙기세요. 날씨(강풍·폭설 여부), 운영 탕 개수 확인, 그리고 사전 예약으로 입장료 절약. 이 세 가지만 잘 준비해도 훨씬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저는 눈 많이 쌓이는 날에 한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aOb6cC-wSI